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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툿] 닫히는 인스턴스와 갑자기 열린 문
    단발성/소설, 글 2019. 8. 19. 01:15

    https://twingyeo.kr/@sftblw/102638815088619462

    "그 ... 인스턴스를 헉헉 ... 나에게 ... 넘겨 ...헉... 줘 ..."

    인스턴스 어드민 A가 막 서버를 닫으려던 참이었다. 혼자 있어야 했을 원룸의 잠긴 문을 갑자기 누군가 어색함 없이 열더니, 헉헉거리는 모습으로 인스턴스를 넘겨달라는 것이었다.

    "... 당신 뭐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A는 근처를 지푸라기 쥐는 심정으로 빠르게 훑어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근처에 다 먹은 맥주병이 있었고, 급박히 그걸 쥔 A 씨는 맥주병으로 경계하기로 했다.

    "...그... 헉헉... 그걸 닫으면... 모두... 죽어...."

    '이 새끼 설마 그 새끼인가... 잠깐 아니 저 새끼인가....'

    https://twingyeo.kr/@sftblw/102638827204335799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꼭 어김없이 사건 사고가 일어나듯이, 마스토돈 인스턴스를 운영하며 A 씨는 수도 없이 많은 싸움을 봐왔다. 그래도 모 상용 사이트와는 다르게 몇 시간 내에 제압할 수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이트 규모가 커질수록 힘든 것이었다.

    A 씨는 인스턴스를 짧은 기간동안 운영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5년 이상 운영했으니 길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 긴 기간만큼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었다.

    '하지만 집 주소를 알 수는 없을텐데...'

    여러 생각이 오갔지만 지금은 하는 수 없었다.

    "그러니까! 다 뒈진다고!!!"

    <쨍그랑> "좀만 더 다가오면 이걸로 찌를거다"

    저 또라이를 상대하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은 A씨는 근처에서 핸드폰을 찾아 경찰에 연락했다.

    https://twingyeo.kr/@sftblw/102638849779525352

    50년 후, A 씨는 생각했다. 그 인스턴스가 아직도 열려있었다면 이런 절망적인 사태는 피할 수 있었으리라고.

    지금 떨어지는 전 우주급 핵폭탄은 A 씨가 50년 전 서비스를 종료한 인스턴스의 모더레이터였던 것이다. 모더레이터 라는 속박을 벗어난 그는 모르는 사이에 전 세계 네트워크로 스스로를 복사하여 장악한 상태였고, "그"는 인류를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A 씨는 가까스로 생각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면 과거로 가서 서버가 닫히지 않게 해야한다고... 그 모더레이터가 인류가 나쁘지 않다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A 씨는 타임머신을 찾아나섰다.


    빙글빙글 돌고도는 루프물 좋아요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서도 이런 거 좋아하니까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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